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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문학 시리즈 2부 – 당신의 선택은 진짜인가? (바이오쇼크 × 『1984』) 《바이오쇼크(BioShock)》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완전히 다른 형식을 가진 두 작품입니다. 하나는 총을 들고 싸우는 1인칭 슈팅 게임, 하나는 전체주의의 공포를 묘사한 고전 디스토피아 문학.하지만 이 둘은 본질적으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당신의 생각, 당신의 말, 당신의 선택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이번 글에서는 ‘자유’와 ‘통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바이오쇼크와 『1984』가 그려낸 감시 사회, 세뇌, 선택의 환상, 그리고 저항의 의미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합니다.1. 배경 세계: 바닷속 유토피아 vs 감시의 국가🌊 《바이오쇼크》 – 완전한 자유가 낳은 디스토피아게임의 무대는 바닷속에 건설된 도시 랩처(Rapture). 기업가이자 철학자인 앤드루 라이언(Andrew Ryan)이 .. 2025. 3. 31.
게임과 문학 시리즈 1부 –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 『멋진 신세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매체에서 만들어졌지만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기술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이 글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인간이 되려는 세계와, 인간이 안드로이드처럼 살아가는 세계를 교차시키며 자유, 자아, 감정, 시스템 속의 인간성에 대해 고찰해봅니다.1. 서로 다른 미래, 하나의 질문📌 『멋진 신세계』 – 완벽하지만 인간이 없는 세계1932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놀랍게도 오늘날의 기술사회 구조를 예견했습니다.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공 배양’되고 계급별로 설계됨슬픔, 고통, 사랑은 비효율적이므로 제거됨모든 감정은 ‘소마’라는 약으로 조절됨겉으로는 평화롭고 유쾌한 사회지만, 그 .. 2025. 3. 30.
게임 속 철학 10부 – 선택이 시간을 바꿀 수 있을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는 2015년 DONTNOD가 개발한 에피소드 기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맥스 콜필드’가 우정, 사랑, 죽음, 선택의 무게를 마주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그러나 이 게임은 단순한 타임루프 판타지가 아닙니다. 플레이어는 “선택이 정말 의미가 있는가?”, “과거를 고치면 더 나은 미래가 오는가?” 같은 깊은 윤리적, 실존적, 감정적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이번 글에서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를 통해 자유의지, 운명, 책임, 시간 철학의 주제를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1. 배경 – 시간을 되돌리는 힘, 그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주인공 맥스는 사진을 전공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어느 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2025. 3. 30.
게임 속 철학 9부 – 기술 속 인간, 인간 속 기술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 2077》은 테크노 디스토피아 속의 오픈월드 RPG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성과 기술, 자아, 불멸성, 자유의지라는 철학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게임의 주요 갈등은 단순한 복수나 전투가 아닙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 ‘V’는 자신의 몸 안에 또 하나의 인격인 ‘조니 실버핸드’가 침식해 들어오는 위기에 처합니다. 기술에 의해 자신의 자아가 파괴되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지는 게임입니다.이번 글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을 통해 포스트휴먼 철학, 사이보그 윤리, 의식과 육체의 분리, 기술 통제의 딜레마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1. 배경 –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는 세계2077년, 나이트 시티는 기술과 기업이 지배하는 도시입니다. 인간은 사이버웨.. 2025. 3. 29.
게임 속 철학 8부 – 무너진 자아의 재구성 (디스코 엘리시움) 《디스코 엘리시움(Disco Elysium)》은 형사 RPG의 탈을 쓴 가장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탐정이 되어 도시 ‘레바숄’을 탐험하고, 살인 사건을 조사하며, 동시에 스스로가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있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구성해나갑니다.이 게임은 '퀘스트를 수행해 경험치를 쌓는 RPG'가 아니라, 정신의 조각들을 모아 자아를 재건하는 철학적 체험입니다.1. “당신은 누구입니까?” – 게임이 던지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디스코 엘리시움은 기억상실 상태로 눈을 뜬 주인공 ‘해리 듀보아’로 시작됩니다. 이 형사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경찰이 맞는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하죠.그가 어디 출신인지,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전부 공백플.. 2025. 3. 29.
게임 속 철학 7부 – 자유를 향한 절망의 퍼즐 (INSIDE) 《INSIDE (인사이드)》는 2016년 Playdead가 출시한 2.5D 플랫폼 퍼즐 게임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철저한 침묵 속에서 통제, 감시, 인간, 자유라는 철학적 주제를 거대한 벽화처럼 펼쳐 보이는 게임입니다.이번 글에서는 게임 내 이야기, 연출, 기계적 구조를 통해 INSIDE가 우리에게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우리는 정말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고 있는가?”1. 침묵의 게임, 그러나 가장 시끄러운 메시지INSIDE는 시작부터 설명도, 지시도, 대사도 없습니다. 한 소년이 어두운 숲을 지나 달아나고 있을 뿐입니다.왜 도망치는지, 누구에게 쫓기고 있는지 설명되지 않음그러나 감시자, 탐지 드론, 총을 든 어른들, 그리고 수조 속 인간 실험체.. 20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