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게임 5부 – 닌텐도 DS와 DSi의 이중생활 (2005~2012)
2000년대 중후반, 누군가 교실 뒤에서 몰래 꺼낸 하얀색 접이식 기기. 터치펜 하나로 게임을 하고, 영어 공부도 하며, 친구들과 무선통신으로 대결까지 가능했던 만능 머신. 그 이름은 바로 닌텐도 DS, 그리고 후속기기 DSi.이번 글에서는 학습기라는 명분으로 손에 넣은 DS와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추억들, 그리고 그 시대 학생들의 이중생활을 돌아봅니다.1. 닌텐도 DS, 공부기인가 게임기인가부모님께 DS를 사달라고 할 때의 공식 멘트:“엄마, 이거 영어 단어 외우는 기계야.”영어 트레이닝, 브레인 에이지, 수학 연산 프로그램 등 진짜 학습 타이틀 존재하지만 현실은 ‘마리오카트’, ‘젤다’, ‘러브플러스’, ‘동물의 숲’이 주력 라인업게임하면서도 “이거 공부 앱이야~”라고 둘러대던 이중생활의 정점심지어 ..
2025. 3. 25.
그때 그 게임 4부 – 오락실, 동전 한 개로 영웅이 되던 곳 (1990~2005)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단어, ‘오락실’. 하지만 한때는 동네마다 있었고, 학교 앞, 시장 골목, 지하상가 한 켠에서 동전 하나면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킹오브파이터즈’, ‘철권’, ‘메탈슬러그’, ‘1942’ 등 그 시절 명작들이 빛나던 오락실의 풍경과, 어린 시절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추억들을 함께 돌아봅니다.1. 오락실, 일상 속 가장 짜릿했던 한 칸문이 열리면 들리는 전자음, 스피커에서 울리는 격투 효과음, 그리고 커다란 CRT 모니터에 비친 게임 캐릭터들. 오락실은 우리 세대에겐 마치 비밀기지 같은 곳이었습니다.500원 한 개 들고도 30분은 즐기던 그 마법친구와 2인 협동 플레이로 “살려줘!”를 외치던 순간게임하다가 게임 오버 화면 보고 멍 때리는 묘한 여운“다섯 판 백 ..
2025. 3. 24.
그때 그 게임 1부 – 초딩 인생을 바꾼 스타크래프트 (1998~2001)
1998년, 게임 한 편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게임 문화를 바꿨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컴퓨터 학원에서 처음 만나 친구 집 컴퓨터로 밤을 새며 플레이했던 그 시절, 스타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문화’였고, ‘학교’였으며, ‘경쟁’이자 ‘우정’이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초등학생의 인생을 바꾼 스타크래프트와 그 시절의 풍경을 함께 돌아봅니다.1. 컴퓨터 학원 = 스타크래프트 학원90년대 후반 초등학생에게 ‘컴퓨터 학원’은 단순히 타자 연습을 배우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남는 시간, 혹은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 스타크래프트가 시작되는 순간은 모두의 눈빛이 달라졌던 시간이었습니다.“오늘은 테란 할래?”, “난 질럿 ..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