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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를 움직이는 자들 3부 – 조엘: 구하려는 남자, 빼앗긴 아버지

by HaGT 2025. 4. 24.

서사를 움직이는 자들 3부 – 조엘: 구하려는 남자, 빼앗긴 아버지

 

조엘은 생존자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는 한 아이의 아버지였다.

《The Last of Us》에서 조엘은 단순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의 캐릭터가 아니다. 그는 선택의 무게, 상실의 트라우마, 그리고 사랑과 구원의 방식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글은 조엘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딸을 잃은 남자’에서 ‘다시 딸을 얻은 남자’로, 그리고 ‘모두를 속여서라도 그 딸을 지킨 자’로 진화하고 붕괴해가는 서사의 중심이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1. 조엘의 서사 – 상실과 생존

🌃 서사의 시작: 모든 것을 잃은 밤

《The Last of Us》는 시작부터 플레이어에게 충격을 준다. 세계가 무너지던 날, 조엘은 자신의 딸 사라를 품에 안고 총에 맞아 죽게 되는 비극을 경험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캐릭터 소개가 아니라, 조엘이라는 인물이 평생 짊어질 감정의 뿌리를 심는다.

🧱 20년의 단절 – 감정의 봉인

그 이후 조엘은 감정을 닫은 채 냉혹한 생존자, 밀수업자로 살아간다.

  • 신뢰하지 않음
  • 계산된 관계만 맺음
  • 아이, 가족, 희망을 모두 부정

이 단절은 곧 그가 감정 없이도 살 수 있는 인간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인간성을 버렸다는 뜻은 아니다.

👧 엘리와의 만남 – 두 번째 기회

엘리와의 동행은 조엘에게 처음엔 ‘임무’였지만, 점차 “잃어버린 딸을 향한 감정의 대리 회복”이 된다.

“넌 내 책임이 아냐.” → “넌 나의 딸과 같아.”

이 감정의 변화는 그의 서사를 단순한 동행이 아닌 치유와 파멸이 공존하는 복합적 여정으로 확장시킨다.


2. 감정 구조 – 보호 본능과 이기적 사랑

🧠 조엘의 내부: 죄책감, 공허, 회피

그는 사라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20년간 외면해왔다. 하지만 엘리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 감정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엘리를 구하는 행동은 겉보기엔 영웅적이지만, 그의 내면은 “다시 놓치고 싶지 않다”는 공포로 움직인다.

🔪 마지막 선택: 모두를 속인 아버지

조엘의 선택은 “엘리 한 사람을 위해, 모두를 희생시킨 것”이다.

  • 파이어플라이의 수술 중단
  • 엘리를 데리고 도망
  • “네가 죽지 않아도 된다고, 치료법 따윈 없었다고” 거짓말

이 선택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하지만 조엘에게는 “그녀가 살아 있어야만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이기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감정이 우선이었다.

“넌 날 용서하지 않겠지.
그래도 괜찮아.
나는 그렇게라도 너를 지킬 거야.”

🛠️ 사랑이냐, 집착이냐

조엘의 행동은 플레이어를 딜레마에 빠뜨린다.

시선 해석
아버지 끝까지 아이를 지킨 인간적인 선택
윤리 세상을 버린 이기적인 선택
엘리 본인의 의사를 무시당한 희생자

그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엘리의 삶을 조작했다.


3. 조엘의 상징성과 연출

👕 외형 – 현실적인 아버지

  • 남루한 옷, 총과 칼, 낡은 시계
  • 딸이 준 시계를 여전히 차고 다님

그는 영웅적 외형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고 살아남은 ‘우리의 모습’이다.

🎭 연출과 연기

성우 트로이 베이커의 연기는 매 순간 조엘의 내면을 보여준다:

  • 침묵 뒤의 떨리는 숨소리
  • 엘리를 부를 때마다 미세하게 변하는 톤
  • 거짓말을 할 때조차 담담한 표정

이 모든 것이 조엘을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할 법한 사람으로 만든다.

🎵 음악 – 조엘의 감정선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OST는 조엘의 감정을 음악으로 대변한다.

  • “The Last of Us (Main Theme)” – 텅 빈 기타 소리 → 상실
  • “All Gone” – 반복되는 단음 → 후회

그의 감정은 말이 아니라, 음악과 침묵으로 전달된다.


📚 결론 – 구원인가, 파멸인가

조엘은 영웅도 악당도 아니다. 그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던” 한 사람이다.

그의 선택은 세계를 배신했고, 엘리를 속였으며, 자신조차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완전히 미워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행동은 너무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를 비난하면서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우리도 똑같이 했을지 모른다.

🎮 다음 편 예고:

4부 – 세피로스 (Final Fantasy VII)
“신이 되고 싶었던 인간, 세계를 증오한 영웅”
세피로스는 어떻게 가장 고결한 악역이 되었는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