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오토마타》는 뛰어난 게임플레이와 서사로도 유명하지만, 그 모든 감정을 봉인 해제하듯 터뜨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엔딩 E, 그리고 그와 함께 흐르는 곡, ‘Weight of the World’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 음악은 단순한 OST를 넘어, 플레이어의 선택과 감정, 심지어 공동체적 경험까지 끌어안는다. 그 멜로디는 말한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1. 곡이 울려 퍼지는 장면 – 엔딩 E, 포기할 것인가, 다시 도전할 것인가
《니어: 오토마타》의 스토리는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 전쟁을 이어가는 세상에서 ‘감정을 가지면 안 되는’ 안드로이드들의 이야기다.
수많은 복선과 반전, 희생 끝에 도달하는 마지막 – 엔딩 E는 놀랍도록 메타적이다. 플레이어에게 묻는다:
이제 모든 데이터를 잃게 되더라도, 당신은 다른 이들을 위해 마지막 싸움을 계속하겠습니까?
그리고 바로 그때, 조용하게 시작되는 ‘Weight of the World’의 피아노 선율. 적은 멈추지 않고 쏟아지고, 플레이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탄막을 버티며 싸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플레이어들의 이름이 화면 위에 등장한다. 그들은 당신을 돕고 있다. 수많은 ‘나’들이 모여, 한 사람을 위해 싸워주는 그 장면.
그때 들리는 노래는, 이 게임이 끝까지 말하고 싶었던 감정 – “희망”을 전달한다.
2. 음악 분석 – 구조, 분위기, 언어의 힘
🎵 작곡가: 오카베 케이이치
《니어: 오토마타》 전체 OST를 담당한 오카베 케이이치는 전작 ‘니어 게슈탈트/레플리칸트’에서도 음악과 감정의 절묘한 연결로 호평을 받았다.
‘Weight of the World’는 게임 내 버전에 따라 세 가지 언어로 존재한다:
- English Version (2B)
- Japanese Version (9S)
- “偽言語 / Chaos Language” Version (A2) – 창작 언어
이는 각 주인공의 서사와 내면, 그리고 문화적 감성을 담아 전 세계의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언어로 희망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 음악 구조
- 인트로: 잔잔한 피아노와 보컬의 독백 → ‘무너진 세계’에서 희망을 조심스럽게 꺼냄 - 중반: 드럼과 스트링이 합류하며 점진적 고조 → 싸움의 고통과 반복을 의미 - 후반: 코러스 다중 보컬이 겹치며 감정의 정점을 향함 → “You gave me strength” 반복 →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집단 감정이 형성
이 구조는 단순한 BGM이 아니라, 게임의 선택지, 대사, 그리고 메타적 결말을 포용하는 음악 서사로 기능한다.
3. 감정의 무게 – 이 노래가 남기는 여운
이 곡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슬프다’거나 ‘멋있다’는 감상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곡은 플레이어 스스로가 무언가를 포기하고,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결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며, 그 감정의 ‘증인’ 역할을 해준다.
특히 “혼자서는 해낼 수 없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게임 디자인상 구현된 연대감이 음악과 완전히 맞물려 현실 속 ‘플레이어’들끼리도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감각을 선사한다.
수많은 유튜브 댓글, OST 리뷰에는 이런 말들이 반복된다:
“이 노래를 들으면 아직 세상이 버릴만한 곳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곡은 진짜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감정 그 자체’입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울었고, 아직도 그 감정이 기억나요.”
4. 작곡가 정보 & OST 앨범
- 🎼 작곡가: 오카베 케이이치 (Keiichi Okabe) - 🧑🎤 보컬: J'Nique Nicole (English), Marina Kawano (Japanese), Emi Evans (Chaos Ver.) - 💿 앨범명: NieR:Automata Original Soundtrack (2017) - 💻 스트리밍 Spotify, Apple Music, YouTube 등에서 전곡 감상 가능
📚 결론 – 무너진 세계에서도, 우리는 함께 노래할 수 있다
《니어: 오토마타》의 ‘Weight of the World’는 단순한 게임 음악을 넘어서 서사, 시스템, 감정, 그리고 플레이어의 선택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이 곡은 플레이어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겪은 고통은 의미 없지 않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싸웠고, 누군가도 당신을 위해 싸웠다.”
게임이 끝나고 화면이 꺼져도, 그 선율은 오래도록 남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멜로디 속에서, 다시, 사람을 믿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 다음 편 예고:
2부 – 시간의 멜로디, 젤다의 전설: Song of Time
시간을 되돌리는 오카리나의 선율은 어떻게 플레이어의 기억을 이끌어냈는가?
다음 편에서는 ‘추억과 회귀’라는 감정을 음악으로 전한 명곡을 다룹니다.